최근본상품
즐겨찾기등록

관심상품

장바구니

제목

장내미생물도 종다양성이 중요하다!

등록자신○○

등록일2014-09-01

조회수181,468

THE SCIENCE TIMES '일러스트가 있는 과학에세이'

(한국과학창의재단)


장내미생물도 종다양성이 중요하다!


급속한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많은 생물종이 사라지면서 생태계의 종다양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. 심지어 농사도 넓은 땅에 한 작물만 심지 말고 체스판처럼 교대로 여러 작물을 심으라고 조언하기도 한다. 그런데 이런 종다양성의 중요성이 우리 장 속에 살고 있는 장내미생물에도 해당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. 이들의 다양성 여부에 영향을 받는 건 물론 사람이다.

학술지 ‘네이처’ 8 29일자에는 장내미생물 종다양성에 대한 논문 두 편과 그 의의를 설명하는 해설이 실렸다. 합쳐서 12쪽이나 되니 꽤 큰 비중으로 다룬 것이다. 프랑스 국립농학연구소(INRA)를 비롯해 세계 28개 기관이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의 결과인 첫 번째 논문은 비만이 아닌 사람 123명과 비만인 사람 169명의 분변을 채취해 장내미생물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다
 

 

 

이들은 ‘정량적 메타유전체학(quantitative metagenomics)’이라는 방법을 써서 분변 속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을 추측했다. , 박테리아 종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으므로 DNA분석 결과 확인된 유전자의 숫자를 종다양성의 지표로 삼는 방법이다. 그 결과 장내미생물 다양성은 종모양이 아니라 찌그러진 쌍봉낙타 모양의 패턴을 보였다. 두 가지 유형이 존재한다는 뜻이다. 연구자들은 유전자 개수 48만개를 기준으로 그 밑은 ‘낮은 유전자수(LGC)’ 집단, 그 위는 ‘높은 유전자수(HGC)’ 집단으로 불렀다. LGC인 사람은 68명으로 전체의 23%였고 224(77%) HGC였다. 그리고 LGC 집단과 HGC 집단의 특징을 추출했다.

먼저 체중과의 관계를 보면 비만인 사람이 상대적으로 LGC, 즉 장내미생물 종다양성이 낮은 비율이 높았다.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해보면 지금까지 알려진 비만 관련 유전자의 영향력보다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. 그리고 장내미생물 종다양성의 영향력은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. LGC 그룹에서 우점종인 박테리아 가운데는 염증성장질환(IBD)에 관련된 잠재적으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로이데스와 루미노코커스 그나부스 같은 종이 발견됐다. 반면 HGC 그룹에서는 항염증 작용을 하는 페칼리박테리움 프라우스니치 같은 박테리아가 많았다.

장내미생물의 대사산물을 보면 분자 차원에서 이런 차이를 재확인할 수 있다. LGC 그룹에서는 베타-글루크로나이드 분해산물 같은 발암성 물질이 만들어지는 반면 HGC 그룹에서는 젖산이나 프로피온산, 부틸산 같은 인체에 도움이 되는 유기산을 많이 만들었다. 결국 LGC 그룹은 비만 경향이 높고 인슐린 저항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.


식단 조절하면 장내미생물 다양성 회복돼
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를 비롯해 5개 기관이 참여한 두 번째 연구는 비만이나 과체중인 프랑스인 49명을 대상으로 식단이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. 장내미생물 다양성을 조사하자 앞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쌍봉낙타 패턴이 나왔는데, 다양성이 부족한 LGC 집단이 40%를 차지해 역시 앞의 연구 결과와 비슷했다. 이들 역시 HGC 그룹에 비해 대사상태가 안 좋았고 염증 성향도 컸다.

연구자들은 6주 동안 칼로리를 35% 줄인 고단백 식단을 제공했고, 그 뒤 6주 동안 표준식단을 제공했다. 그리고 6주차와 12주차에 장내미생물 다양성을 조사했다. 그 결과 이미 다양성이 풍부한 HGC 그룹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, LGC 그룹은 6주 뒤 유전자다양성이 꽤 높아졌고 그런 상태가 12주 뒤에도 유지됐다. 그럼에도 여전히 HGC 그룹보다는 다양성이 낮았다.

위의 두 연구결과는 우리 몸의 건강 상태가 장내미생물의 종다양성과 연관돼 있고 따라서 식단 조절을 통한 건강 개선 효과도 부분적으로는 장내미생물의 종다양성 회복 때문임을 시사하고 있다. 또 장내미생물의 종다양성만 분석해도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추측할 수 있어 이 데이터가 바이오마커로 쓰일 가능성도 열어놓았다. 눈에도 안 보이는 장내미생물은 장기로 치면 졸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만, 최근 연구결과들은 장내미생물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막강하고 이들을 우군으로 만드는가 적군으로 만드는가는 우리의 노력 여부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.

2013. 9. 13.

1

추천하기

0

반대하기
첨부파일 다운로드:

알아두면 유용한 정보

  1. 아토피 자가진단 방법
  • 페이스북 공유
  • 트위터 공유
  • 인쇄하기
 
스팸방지코드 :